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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랩은 교육자들과 함께 ‘창의환경 조성’을 고민하며 온라인 연수(FLC 입문/실천 과정)를 운영해왔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 교육자’를 찾는 갈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월 1회 오프라인 모임, FLC 월간 밋업입니다. 퓨처랩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서로 다른 교육현장에서 모인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업의 고민을 나누고, 실험적인 시도와 창의적인 배움을 설계합니다. 창의적 배움에 열정이 가득한 교육자가 모인 월간밋업은 매번 새로운 연결과 자극이 일어납니다. 

지난 6월, FLC 교육자 클럽의 13팀이 함께한 4개월간의 실천 연구 여정을 마무리하는 연구/스터디 최종 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연구는 퓨처랩 창의배움 앱 '아하오호'를 도구 삼아, 각자의 교육현장에 창의배움 환경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잠깐! 아하오호(AHHA OHHO)란? 아하오호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어린이·청소년이 창의적인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퓨처랩의 창의배움 앱입니다. 아하오호 내의 '월드'는 각기 다른 세계관과 역할, 다양한 장르의 액티비티로 구성되어, 어린이· 청소년이 스스로 탐구하고 창작하며 복합적인 창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퓨처랩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예술 작가, 과학자, 교사 등)과 함께 만든 아하오호는 새롭게 감각하기, 단계적으로 상상하기, 직접 만들기와 같은 활동을 통한 나만의 세상을 탐구하는 배움의 여정을 제공합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진정한 변화는 결국 교육자가 "어떤 질문을 품고, 어떻게 실천하는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연구/스터디의 목표는 교육자가 직접 실천하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교육자들이 자신의 수업에서 발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탐구 활동으로서 아하오호의 챌린지와 월드를 각 교육자의 수업 맥락에 맞게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콘텐츠를 고르고 수업안을 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수업을 실행하면서 학습자의 반응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퍼실리테이터로서 어떻게 개입하고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를 교육자가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연구/스터디에 참여한 교육자들의 배경과 수업 환경은 제각기 달랐는데요,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가르치는 대안학교 교육자, 어린이·청소년 메이킹 공방을 운영하는 교육자, 병원에서 소아암 환우를 가르치는 교육자까지 다양했습니다. 교육 환경은 서로 달랐지만, 교육자의 실천을 통해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어떤 도구를 쓰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도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갈지에 대한 교육자의 기획력과 태도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연구/스터디는 그런 점에서 아하오호를 실제 수업에 적용해보는 실험의 장이자, 교육자의 실천력을 확장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를 세 분의 사례로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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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통일을 삶과 연결짓다 – 이재영 선생님(당현초, TEAM 호이호이)

북한 배경 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학교에서 이재영 선생님은 통일 수업을 더 세심하게 설계해야 했습니다. 기존 통일 교육이 단편적인 정보 전달에 머물렀다면, 이번 수업은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연결해 적극적으로 통일을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하오호의 '프리덤덤시티' 월드는 개인에서 공동체로 사고의 범위를 확장하며 사회를 직접 설계하는 창작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재영 선생님은 '프리덤덤시티' 월드를 활용해 "2050년 우리가 살아갈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습자들은 통일 국가에 살아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가 사는 거주 환경을 설계하고, 국기, 화폐, 국가 슬로건 등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사회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연결해보는 수업으로 확장하면서 학습자는 통일을 추상적인 정치 개념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미래 사회’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공유된 세계관 속에서 스스로 상상하고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때, 더 깊은 공감과 학습의 주체성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통일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캐릭터와 거주지를 설계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 각자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볼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열려 있는 구조 속에서도 활동은 명확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 수업을 통해 학생 중심의 상상 기반 프로젝트가 교실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②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 되다 – 박영식 선생님(이담초, TEAM 아하크루)

박영식 선생님은 아하오호 챌린지를 주제중심 수업에 적용해 “우리는 학교 예술가”라는 7차시 프로젝트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여러 아하오호 챌린지를 조합해 학습자가 학교를 감각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이뤄졌습니다. 학교의 상징적인 공간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학교의 건물에 가상 벽화를 제작하고, 학교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디자인하며 학습자는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예술적 감각으로 새롭게 발견했고 그 경험은 학습 공간에 대한 친밀감과 주인의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영식 선생님은 이 수업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공간을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차시마다 관찰한 학생들의 변화와 필요에 맞게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  수업의 내용뿐 아니라, 교육자의 ‘말’과 ‘개입의 타이밍’도 중요한 실천의 일부였음을 강조하셨습니다.

“특정 아이에게는 격려가 필요했고, 또 어떤 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어요. 관찰과 피드백이 쌓이면서, 아이들이 점점 자기 목소리로 표현하더라고요.”

③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는 수업 – 오지원 선생님(대하초, TEAM 아호연구소)

오지원 선생님은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교실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문제의식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해도 되나요?”, “정답이 뭐예요?”라고 묻는 상황은 학습자가 수업의 주체가 아니라, 교육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존재로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아하오호 챌린지 '도전! 패턴 콜렉터'를 활용한 "나는 패턴 디자이너" 수업은 교실을 벗어나 학교 주변의 자연물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시선을 담은 패턴을 찾아 창작하는 수업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학습자는 나뭇잎, 꽃, 모래, 하늘 등을 사진으로 찍어, 그 안에서 자신만의 패턴을 찾아 만들고, 그 패턴으로 디지털 배경화면을 제작했습니다. 중요한 건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꼈는지, 어떤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나누는 과정이 더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오지원 선생님은 패턴찾기를 할 때 딴짓하던 학습자가 바닥에 드러누워 사진을 찍을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학습자가 수업의 주인공이 되는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체감했다고 전했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시도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내가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질문하고 피드백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몰입도와 표현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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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스터디를 통해 우리는 아하오호가 단순히 수업 보조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인 수업 환경을 설계할 수 있는 실천의 촉매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의 변화는 결국 교육자의 ‘질문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요.

• “이 활동은 학습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가?”
• “이 수업은 학습자의 감각과 연결되고 있는가?”
• “나는 교육자로서 어떤 분위기와 언어를 만들고 있는가?”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 혹시 선생님의 교육현장에도 '작은 변화'를 꿈꾸고 계신가요? 아하오호는 그 시작을 함께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하오호는 올 하반기 중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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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팀의 교육자들이 남긴 결과보고서와 교안, 챌린지 제안서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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