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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환경 조성] SEED13 '✅로봇이 아닙니다'

2023-08-27

우리는 늘 '더 나은 것'을 찾아 적응해나갑니다. 아직 쓸만하지만 새 가구를 장만하기도 하고, 여전히 작동하지만 최신 핸드폰으로 기기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이어폰, 컴퓨터 등 소프트웨어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업데이트를 반복합니다. 이번 SEED13 <로봇이 아닙니다>는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과 함께 AI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아이들은 5일 동안 어떤 방식으로 AI를 만났을까요?
 

AI가 되어보는 경험 
퓨처랩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워크숍이 진행되는지 커리큘럼에 대한 OT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직접 경험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번 주제는 'AI와 나'인 만큼 아이들이 주제에 몰입할 수 있는 오프닝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AI가 다양한 정보의 특징을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처럼 퓨처랩 곳곳에서 직접 정보를 수집해 정답을 맞추는 게임인데요. 아이들은 퓨처랩을 돌아다니며 참여 작가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미션을 수행하고,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유추합니다. 어떤 작가는 사진으로만 힌트를 제공하고, 어떤 작가는 아리송한 문장만 제공하기도 하지만 정말 헷갈리는 건 '가짜 정보'만 주는 작가도 있다는 것! 아이들은 가짜 정보를 식별하고 단서를 모아 정답을 맞췄습니다. 이 과정에서 퓨처랩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작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할 공간에서 직접 작가들을 만난 아이들은 금방 가고 싶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셋팅되어 있는 방의 분위기를 살피기도 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작가에게 물어보기도 했죠. 그렇게 구성된 네 개의 팀은 각자 자리를 잡고 AI를 만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AI에게 하고 싶은 말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팀마다 달랐습니다. 나만의 캐릭터로 챗봇을 만들거나 AI와 요리대결을 펼치기도 하고, AI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AI는 때로는 똑똑한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생각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가끔은 이상한 결과물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AI와 매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났던 아이들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또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매일 워크숍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느낀 점을 풀어내며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보아 답변하는 AI. 너 생각보다 멍청하구나?”
“AI가 너무 변명도 많이하고 결과가 좀 안나왔다. 창의력 좀 길러!”
“또 다른 사람 같아서 친밀감이 느껴졌어.”
“완벽하진 않지만 많은 걸 할 수 있구나.”


첫 날에는 AI 활용의 재미 요소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던 아이들은 갈수록 친구와 대화하듯이 소감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이 친구로, 이 시간의 일부로 AI를 받아 들여가는 과정이 느껴졌습니다. 다시금 이번 SEED를 기획하며 작성했던 글을 꺼내봅니다. "지금 가장 친한 친구를 한 명 떠올려보세요. 그 친구와는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나요? 우리는 누군가를 알아갈 때 그 사람의 성격, 취미 등 다양한 부분을 나와 맞춰가며 상호작용합니다. 그렇다면 못하는 게 없는 멋진 친구, AI와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직 AI 친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함께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누가 누가 더 잘하나 대결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며 이 친구와 어울리는 방법을 깨닫고 진정한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봅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AI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가족, 형제자매, 친구들에게도 즐거웠던 시간을 널리 널리 알리고자 5일 동안의 작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초창기 SEED 참여자였지만 어느 새 대학생이 되어 이번 시즌 내내 보조 작가로 청소년들과 함께한 ‘서영’이가 청소년들을 위한 리플렛을 만들어주었습니다.



  • 미션: AI 키우기 - 청소년들이 만든 AI 캐릭터 챗봇과 대화하며 누구의 AI인지 맞춰보는 시간
  • 뉴 AI 선언문: 나는 어떤 AI일까? - AI와 대화하며 새로운 나의 자아를 작품 및 영상으로 표현
  • 00 실험실: 인간 VS 인공지능 - 인간과 인공지능의 숨막히는 요리 대결 'AI와 냉부해’
  • 2043: 사라진 김철수를 찾아서 - 로블록스와 현실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연극


또래 친구들과 새로운 AI 친구, 어른이 친구가 한 데 모여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의 작업은 재미있기도,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챗봇, 나와 AI가 대화하며 구성한 작품을 직접 구현하고 그 과정을 표현한 영상, AI가 추천한 레시피와 인간의 레시피로 대결한 요리 프로그램, '김철수'라는 이름이 너무 평범하고 별로라며 '인류'로 바꿔 '2043: 사라진 인류를 찾아서'가 된 연극까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예술가와 아이들이 풀어나간 이야기에 모두가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빠르게 신기술이 등장하는 시대, 지난 달 뉴스에 나온 기술은 당장 내일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퓨처랩은 아이들이 기술 자체를 습득하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탐구하며 기른 내면의 힘과 내재된 유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니까요!

관련 프로그램 정보
- SEED13 <✅로봇이 아닙니다>

Pop Quiz! 오프닝 정답(한 단어)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수집했던 정보를 바탕으로 정답을 맞춰보세요.
  • 은행에 보관할 수 있다.
  • 독성을 가진 것도 있다.
  • 13번째
  • 날아다닌다.


글│창의팀 키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