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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랩 피플] 창의적 교류의 즐거움 - Alexis Huang, Amanda Mei, Fiona Shortt, Zhixing Chen

2023-02-11

퓨처랩은 MIT 국제과학기술협회와 함께 매년 글로벌 프로그램 GTL(Global Teaching Lab)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TL은 MIT 재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의 협업을 통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청소년들과 나누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성장(Learning by teaching)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겨울 퓨처랩을 찾아 직접 연구하고 설계한 내용으로 한국의 청소년들을 만난 4명의 MIT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떻게 이번 워크숍을 기획하였고, 한국 청소년들과의 경험은 어땠는지 들여다볼까요?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GTL 멤버로 합류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Z : GTL 퓨처랩 팀의 막내 Z입니다. 기계 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K-pop과 한국 문화, 음식을 모두 좋아해요!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Fiona : 코로나 이후로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GTL은 다른 문화권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면서 스며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고, 제 룸메이트가 한국인이라 제게 의미있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Alexis : 작년에도 퓨처랩에서 GTL을 진행했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재료와 도구도 많고, 참여했던 청소년들도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다시 한 번 이곳으로 지원했습니다. GTL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저희는 모두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 퓨처랩 팀에 선발되었습니다. 


Amanda : 안녕하세요,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Amanda입니다. 2년동안 MIT에서 한국어 강의를 들었는데, 실제로도 연습해보고 싶어서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있구요! 게다가 Alexis가 퓨처랩에 다양한 재료와 도구가 있다고 이야기해줘서 기대가 됐어요.


2023 GTL 멤버들. 좌측부터 Z, Fiona, Amanda, Alexis


GTL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공학까지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는데,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준비하나요?


Alexis : GTL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STEM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홍콩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추상적인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STEM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활동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렵지만 즐거운 성취(Hard fun)를 느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작년 10월부터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관심사와 배경에 맞춰 수업 계획을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5일차에 Rube Goldberg(복잡하게 설계되었지만 단순한 일을 하도록 고안된 장치)를 디자인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너무 깊이 빠져서 정해진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 이벤트인 보물찾기 시간을 줄이고, Rube Goldberg 장치를 완성하고 충분한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독려했어요. 그리고 1주차 친구들의 경우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쉬는 시간마다 함께 춤을 추고 서로 가르쳐주며 재미있는 영상을 남기기도 했죠.


GTL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퓨처랩에서 다양한 청소년을 만나면서 기대했던 바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Fiona : 아이들이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할까봐 걱정했는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시도하고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Z : 워크숍이 2주동안 진행 되니 1주차와 2주차 친구들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는데요, 1주차 친구들은 대부분 춤추기를 좋아했고 2주차 친구들은 문제 해결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어요. 팀워크도 좋았구요. 하지만 제가 춤을 추는 걸 좋아해서! 첫 번째 주차 친구들과 함께 춤추며 친해졌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Alexis
: GTL에서는 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점, 별로였던 점,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시간을 가지는데 첫 번째 날, 한 아이가 재미도 없고 팀원도 싫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남은 4일 동안 재미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마지막 날에는 엉엉 울면서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Amanda 
: 아이들이 저희와 별로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저희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했어요. 서로의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바디랭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찾아 이야기하면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GTL 1주차, 참여 청소년들과 함께 그림자 사진을 남기는 모습




이번에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어린 시절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아요. 각자 어떤 청소년기를 보냈나요? 


Alexis : GTL을 진행하면서 만난 청소년들과 비슷한 나이대에 저도 STEM을 처음 접했는데요, 당시에 저는 수학을 너무 못해서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좋은 선생님들이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GTL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Fiona : 어린 시절의 저는 약간 소극적이기도 했고, 자신감도 부족했지만 고등학교 선생님 덕분에 공학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잘 가르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저도 몰랐던 제 안의 불씨를 찾게 만들어주셨어요. 제가 가진 잠재력을 알게 된 뒤에는 공학에 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가기도 하고, 취미인 베이킹도 놓지 않으면서요!


Amanda : GTL을 준비하면서 과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이번 워크숍은 제가 참여했던 과학 올림피아드의 내용과도 비슷한 점이 많았거든요. 아이들이 제가 예전에 했던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Z : 저는 꽤 독립적으로 자라서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어요. 아이들과 2주 동안 워크숍을 하면서 학교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죠. 물론 과학이나 수학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이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저처럼 STEM 과목에 대한 즐거움을 찾고 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GTL 2주차 마지막 날 함께 찍은 기념사진



MIT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해요.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lexis : MIT는 수업이 꽤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교수님들과 친구들이 모두 친절해서 놀랐어요. 제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만난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Z : 고등학교 때보다 잠도 많이 자면서 배우고 싶은 걸 마음껏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는 수업도 많이 듣고 있고요! 좋아하는 걸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Fiona : 저는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화학공학과 화학 수업에서 TA(Technical Assistant)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진 걸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Amanda : 저는 춤 추는 걸 좋아해서 3개의 춤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수업도 열심히 들으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는 활동을 병행할 수 있어 좋아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lexis : 가장 가치 있는 일이 가장 성취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가끔 힘들어질 때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The most worthwhile things are sometimes the most difficult to achieve, so don’t give up if things get hard!)


Fiona 
: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에요. (Work hard towards something you truly want to do and it will all be worth it.)


Amanda :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 싶은 걸 다 하세요. (Don’t worry about the expectations! just be you and you can do anything you want to in life :)))


: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한, 외부적 요인에 개의치 말고 나아가세요. (If there is something you really want to do/achieve (not harming others of course), don’t let anyone discourage you or stop you. Don’t let outside voices take you down.)



MIT 재학생들은 언어 장벽에 대한 고민, 어려운 실험 내용에 대한 걱정이 무색하게 청소년들과 한 팀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GTL에서 문화를 나누고, 창의 학습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던 시간을 바탕으로 참여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새로운 열정의 불씨가 타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  관련 프로그램 정보
- [GTL] MIT와 함께하는 Creator Studios!

인터뷰 진행, 글 | 창의팀 키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