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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환경 조성] 스마트폰이 창작의 툴 된다면? - OctoPlay
퓨처랩은 글로벌 창의 환경 조성을 위해 MIT 미디어랩과 Future Learning Collective(FLC)를 발족해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한 창의학습 도구와 콘텐츠 개발하고 교육자의 창의적 탐구와 실험, 성장과 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퓨처랩은 MIT가 새롭게 개발 중인 모바일 코딩 앱 옥토플레이(OctoPlay, 구 PicoPlay)의 베타 테스트(FG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연구 과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프로젝트와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코딩과 창작을 할 수 있다면? 전 세계 어린이와 교육자를 만나면서 MIT 미디어랩에서는 이 상상을 시작으로 모바일 앱 OctoPlay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퓨처랩은 FGT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OctoPlay를 어떻게 만날 때 더 즐거운 창작과 창의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지난 11월부터 7-12세 어린이 100여명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마다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와 다양한 재료, 그리고 코딩 앱이라는 도구가 주어졌을 어떻게 스마트 폰으로 창작을 이어가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21세기 호환마마(?) 스마트폰, 창작 도구가 되다
신체의 끝이 손가락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이 아이들에게는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한편으로 부모님들께 스마트폰은 손에서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아이들을 영상과 게임 속 세상에 가두는(?) 피해야 할 존재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OctoPlay 워크숍에서는 스마트폰이 더 이상 영상이나 게임을 단순히 소비하는 기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창작 도구로 바뀌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OctoPlay의 여러 기능을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쉽게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워크숍 이틑날 1시간 일찍부터 워크숍 장소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코딩과 창작의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는데요.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요?
많은 경우 코딩 앱들은 정해진 문제(길 찾기, 아이템 줍기, 적 물리치기)나 프로그래밍 개념(반복,순차, 논리 등)을 학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표현의 도구로 인식하기 보다는 주어진 내용을 배우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실제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수많은 영어 단어와 문법을 익혔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막막함과도 비슷합니다. 코딩도 하나의 언어 교육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중요한 것은 기술의 습득 보다도 자기를 표현하는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코딩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OctoPlay는 학습 미션을 주는 코딩교육 앱이 아니라 창작의 도구로서 설계 되어 아이들이 자기 관심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이는 자연스러운 배움과 몰입의 과정으로 이끌어 줍니다.
아이들이 만든 프로젝트 (사진을 클릭하면 프로젝트를 재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평면의 스마트폰에서 입체적 창작이 이루어지는 마법
OctoPlay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내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나 조형물을 바로 디지털 세계로 불러와 줍니다. 또,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의 소리를 바로 녹음해 활용할 수도 있고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로 내 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코딩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창작 활동은 코딩이 익숙치 않은 친구들도 그리기, 만들기 작업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코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확장되고 아이들은 즐겁게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보고, 이 무수한 시행착오의 과정을 재미있게 경험하면서 코딩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체득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만든 프로젝트 (사진을 클릭하면 프로젝트를 재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공유와 모방, 리믹스를 통해 확장되는 창작 세계
OctoPlay로 만든 프로젝트는 직접 만든 스토리를 GIF(움짤)로 만들어 친구에게 바로 보낼 수 있어 공유가 쉽고 무엇보다도 공유받은 프로젝트를 다운로드받아 나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리믹스할 수 있습니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나도 해볼래! 나 좀 보내줘”워크숍에서 아이들이 서로에게 새로운 작품을 공유할 때마다 자주 했던 말입니다. 각자의 프로젝트가 혼자만의 창작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배움과 영감으로 확장되어 갔습니다. OctoPlay는 서로의 프로젝트를 리믹스 할 수 있는 상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관심 있는 프로젝트의 코드를 살펴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자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고 또 창작에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글쓰기와 그림, 그리고 코딩의 공통점은?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는 과정 가운데 크건 작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력을 얻게 됩니다. 어떤 친구들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반듯하게 종이를 자르거나, 나무를 톱질해서 자르는 일에서 부터 몰입의 동기를 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아이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도구나 재료를 탐색하며, 자기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발견합니다. ‘코딩’ 또한 연필, 가위, 톱, 색연필로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아이들이 자기표현의 도구로 활용할 때 가장 깊이 있는 배움이 일어납니다.
OctoPlay 워크숍은 이러한 방식으로 단순히 코딩 기능과 개념을 익히고 따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상상력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 공간, 스토리를 만들고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해보며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면 계속 균형 잡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구현하는 도구로 코딩을 포함한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코딩 앱, 어떻게 활용해야 진짜 배움이 일어날까?
그럼 우리 아이들 코딩 교육은 이제 스마트폰에 OctoPlay 앱을 설치하면 문제 해결! 일까요? OctoPlay가 코딩으로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현시켜주기에 아주 좋은 도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은 계속 변화하고 더욱 발전하기 때문에 OctoPlay 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가진 코딩 앱이 나올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면 그때는 또 새롭게 나온 앱을 활용하는 게 정답일까요?
퓨처랩은 결국 아이들에게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가진 관심과 흥미를 촉발해주는 환경만 있다면, 또한 스마트폰을 좋은 창작의 도구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새로운 도구가 무엇이던 탐색하고 활용하며 자기에게 알맞은 기술과 도구로 사용할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시다면, 퓨처랩과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퓨처랩 팅커풀에서는 아이들의 자신의 관심을 따라 도구와 재료를 탐색하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OctoPlay를 미리 만나고 자신의 창작에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자신의 속도로 다양한 아날로그와 디지털 도구를 탐색해보고, 예술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며, 어떤 시도나 아이디어도 응원받는 환경을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면 팅커풀을 한번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
*OctoPlay는 OctoStudio의 이전 버전 이름입니다. 2023년 가을 OctoStudio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팅커풀 자세히 알아보기 : https://bit.ly/Tinker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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